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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통이 내게 주는 감사나의 글 2014. 3. 1. 09:27
준비운동도 없이 사지(死地)로 내몰려 본 적이 있는가?
고통에 임하는데 무슨 심호흡을.....
느닷없이 다가섰다, 바람처럼 물러가는 그 찰나가
재생되어지기를 누군들 바랄까?
꿈인지 생시인지 허망함의 극치를 목격하면서
이젠 관망의 시선으로 세상을 산다.
무엇이라고 내 것일 수 있겠나?
짧거나, 길거나 인생은 단편으로 만들어진 소설.
나고 죽음 그 표현 하나로 하자면 간단하기 이를 데 없는 참말 재미 없을 소설.
누군들 그리 살지 않았겠나?
우여곡절은 좀더 길게 늘어졌거나, 아주 간단하게 끝이 났거나....
느껴질 강도를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쉽기도 하고 , 어렵기도 하고 그런 것이지.
한참을 가다 뒤돌아 본 나,
그러고 보니 그다지 어려운 일 겪지 않은듯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모두가 수월한 것이었다 생각할 수도 있을 터인데.
지금 이토록 잘 견디는 것은,
고생이 고생인 줄 모르고 산 까닭이 내게 밑거름으로 위로를 준다.
거부하며 도망을 친들, 다른 방도(方道) 모르고 산 까닭.
꽤 긴 침묵이어도 좋았던 시간들이, 내게 일깨움을 준다.
앞으로의 빛을 바라 보라고.....
부여잡을 좌절은 내게 독이려니,
섭섭한 미련 거두어야만 할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늦은 시간,
극도의 피곤함은 눈까지 감게 만들 지경으로, 그럼에도 나는 장을 보러 갔다.
과일도 사야 했고, 계란도 사야 했고, 내친김에 도토리묵도 사고, 두부도 사고.
안 먹으니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는 말은 해 놓은게 있으니 하는 말이지.
엄마의 마음은 어디 그런가? 비워 둔 곳 그대로 허전한 것이 용납되어지지 않는 것.
그래서 엄마라는데....
영어학원비가 40만원이라 너무 비싸 싼 곳을 찾으러 다녔다는 막내.
고등학생이 되면 그러려니 하래도 그때 26만원에 비해 14만원이 더? 그게 어딘데요.
아이들은 엄마보다 치열하다. 돈에 대해서....
내가 그리 하라 시키지도 않았는데.
배 불러서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는 두 아이들이 떠들어 대면서
도토리묵 무침을 어느새 먹어 치우고, 시금치 나물도 찔끔찔끔 집어 먹고.
말만 그리 하는 것이 분명하지.
한 놈이 잠시 머물다 떠난 자리는 휑하니 바람소리가 났다.
텅 빈 안방! 얌전히 개어 놓은 이불과 베개. 나는 결코 그 자리에 눕지 않는다.
빈 자리로 둘 지언정, 다시 거실로 나왔다.
이 곳이 익숙한 내 자리. 편한 곳이면 되었지.
"내 오는 것이 그리 반갑진 않겠지만, 불편해도 참으시오.
자주 올 것이니.... Good Luck! - 수련"
소통의 부재로 지독한 싸움도 벌였지만,
그로 인해 애틋함이 더해졌는지 한결 수월해 진 것은 있다.
자식을 바라보는 나와 엄마를 생각하는 그 간격에 대해서....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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