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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인간에 대한 예의
    나의 글 2012. 12. 21. 10:49

    대학교 2학년인 큰 딸은 마음이 여리고 찬찬해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중요시 여기는 아이고,

    이번 수능을 마친 둘째딸은 자기 주장이 강해서 한번 어긋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아이고,

    중학생 막내는 아직 어리니 제 할일만 착실히 해 내면 되는 것이고,

     

    이런 우리집에 어젯밤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둘째가 늦게 들어오는 것 같아 안에서 문을 잠가버리라 했더니

    한 20분을 계속 벨을 누르는 거예요.

    집 전화, 엄마 휴대폰이며,  연신 울려대면서도

    절대 제 언니나 동생의 휴대폰에는 연락을 안 하기를....

    도저히 안 되겠어서 문을 열어주기에 앞서 큰얘와 막내에게 소리를 질렀지요.

     

    엄마가 문을 안 열어 주더라도, 너희들은 열어 주어야 되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모진 맘을 갖고 있냐면서요.

     

    그랬더니 큰 얘가  억울하다며 엄마에게 대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왜 나만 갖고 그래요.  나는 부모가 아닌데

    왜 동생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지.....

    그렇다고 쟤가 내 말을 듣는 것도 아니잖아요?"

    - 그래도 네가 큰 딸이니까, 엄마의 힘이 되어 주어야 하지 않냐?

    "엄마랑 둘째랑 성격이 비슷하니까, 그 심리를 더 잘 알테니 엄마가 해결하세요.

    그리고 엄마는 날 안 좋아하고, 걔를 더 좋아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그동안 맘에 담고 있던 울분이 터졌는지 큰 얘랑 막내는 울고 불고 난리네요.

    둘째는 눈을 똑바로 뜨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서 있고,

     

    이런 섭섭한 말을......아이들이 왜 이러지요?

    갈 수록 정말 힘듭니다.

    어쩔 땐 엄마인 나보다 더 논리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을 수가 없게 되니....

     

    그들이 보기에 엄마는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달아 두는가 봅니다.

    앞으로 수도 없이 이런 일들이 벌어질텐데,   밤을 꼬박 새고 나서도 답이 없네요.

     

    어른보다 얘들이 더 두렵습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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