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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2일 오전 07:37나의 글 2012. 12. 22. 08:30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맑음
아이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기 위한 노력을 할 줄도 알아야 되었다. 이제는...
나는 이 집안의 가장이고, 크고 작은 아이들 셋을 제대로 통솔할 줄 아는 지도력도 갖추어야 한다.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죽는 날까지 자신을 깨우치고, 다스리는 일도 멈추어선 안된다는 것도...
어제는 일 때문에 늦은 퇴근을 했다.
그냥 들어갈까 하다 정육점에서 삼겹살 두 근과 깻잎, 봄동배추를 샀다.
알아서 저녁을 챙겨먹었겠지만 어미된 마음이 헛헛해서 안 되겠었다.
저녁 아홉시, 다빈이가 집에 혼자 있다.
언니들 어디 갔느냐고 물으니 큰 언니는 아르바이트 면접, 작은 언니는 빵집에...
첫째와 셋째는 같은 마음이고, 요즘의 둘째는 자꾸 밖으로 밖으로...
밥을 먹었다고 하면서도 식탁 위에 삼겹살을 구워 차려 놓으니 아이들이 모여든다.
공식적으로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그 쪽 방향으로 자신의 포커스를 맞춰가는
둘째가 자꾸 낯설어간다는 세인이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나는 엄마이기에 누구 하나 좌절되어가는 과정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아빠의 부재로 인해 그럴 수도 있는 사건들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세인에겐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다빈에겐 엄마와 언니들이 지켜주고 있어서 다행인데,
수련이는 이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자꾸 이방인이 되려고 한다.
알듯 모를듯 아지랑이처럼 그 속으로 들어온 사람이 누구일까?
세인이는 이젠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의 이름으로 자식을 내버려 둘 순 없는 것을...세상살이, 이렇게 회귀를 반복하며 살아내는 고행일지라도
기꺼이 반응하며 답을 찾아가는 것이리라.
마지막에 웃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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