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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2월 20일 오전 08:48
    나의 글 2012. 12. 20. 09:23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맑음

    대통령선거 투표를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기상천외한 예외는 역시나 없었다.
    늘 그렇듯 아주 익숙하게 인정하며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것,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큰 축하받을 일을 바라보는 것도 참 기쁜 일인 것 같다.
    이도 아픈 순간을 겪고 난 뒤의 감사함일테지.

    세인이는 뜬금없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며 나의 신경을 건드린다.
    수련이가 동생이니까 네가 많이 이해해 주고, 감싸주라 했더니
    왜 그래야 하느냐며....

    여자 아이들은 질투가 내재되어 있어 자매라도 중간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엄마로서의 다짐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

    길게 얘기하면 서로간 상처를 남길텐데....
    사람의 감정이란게 늘 이성을 앞지른다.

    아이들은 신기하게 엄마의 표정 하나하나를 느낌으로도 재빠르게 알아챈다.
    엄마의 속내를 어릴 때처럼 적나라하게 얘기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생기게 되었다.
    세인에겐 세인이처럼, 수련에겐 수련이 방식으로, 아직 어린 다빈이는 다빈이대로...

    엄마 역할이 부담스럽다.

    늦은 저녁 수련이가 빵집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한아름의 빵을 안고 집에 들어왔다.
    세인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구세주처럼 그 적막함을 깨게 만들어주는 순간,

    "엄마랑 아까 싸운 것 때문에 수련이랑 얘기해야 되잖아. 싫은데...."
    세인이가 멋적은듯 말했다.

    이렇게 가족이란 이름은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단단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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