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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정월 대보름...
    나의 글 2014. 2. 14. 16:12

    대낮에 하는 외출은 여전히 눈이 부시다.

    깜깜한 중에 숨어들기를 반복하다 보니....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  복잡한 생각 분산이라도 시켜보자고

    무작정 나선 걸음,  

    얼마 전 지붕개량을 새로이 한 재래시장에선 한바탕 지신밟기 놀이로 떠들썩했다.

    정월 대보름이란다.

     

    상아색의 도포를 입은 남자가 선창을 하면, 

    농악대가 후렴구를 넣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

    덕담 몇 마디 얹고.....    모든 상점이 다 그것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구경꾼들은 그럭저럭 보름맞이 제대로 할 셈으로 가던 길을 멈추었다.

     

    왁자한 속에서도 감흥이 없는 무채색의 얼굴들,

    삶에 찌든 우리네 얼굴,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도록 호탕하게 웃어야 흥이 나는데,

    누구도 그런 웃음을 웃자고 들썩이는 이 없다.

     

    내 맘이 그런가?

    시절이 그런가?

     

    재미난 사건이 없는 건 니나 내나 별 다르지 않듯이.....

     

    2월 중순은 그토록 한가로왔다.

     

    정말로 가만히 있다 보면,  내게 일어난 일이 무엇이던가?

    착각에 빠지기도 하겠다.

     

    노지 귤 보다는 하우스 귤이 더 맛나다며, 권하길래

    단감 한 봉지와 함께 계산을 마쳤다.

     

    무작정 한 보따리 사는 일은 이제 없어졌다.

    절대 바뀌지 못할 줄 알았던 오랜 습관,  서서히 필요치 않아진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해도 늘 남아 있는 음식

    묵은 반찬은 나도 싫다.

     

    아무 일 없듯이 살 수는 없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구나!

    나만 예외로 두지 않는다면,  수월하게 사는 세상일 것이니....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후의 깨달음은 깊은 우물이 되어

    물 속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그 언저리에서 이는 파동은 나를 움직인다.

     

    돌고 도는 고행을 찾아 역부러 어렵게 살진 말자,

    위대한 나,  그들은 곧 잊혀질 것임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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