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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부터....나의 글 2014. 1. 2. 11:03
해 보지도 않고, 귀찮음이 먼저인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새벽 일찍부터 물건을 실어 보내야 하는데,
기사 하나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 자락 깔고 전화를 했다.
며칠 전 사람 불러 하루종일 시동을 켜 놓으며 온전하게 해 놓았는데, 무슨 소리?
"지금 가는 중이니, 기다려요."
그리고 나는 거짓말 하나를 했다. 새해 벽두부터.
"어제도 내가 시동 걸었던 것을요. 잘 안 될 것 같으면 다시 점프선으로 해 보든지..."
얄팍한 잔 꾀 정도야, 충분히 눈치 채고도 남을 나인데,
여전히 그들은 내가 여자라고 얼렁뚱땅 겁을 주려는 시늉을 멈추지 않는다.
이 사람, 저 사람 일을 시키다 보니, 그들은 늘 내 일이 아닌 것으로
매번 새롭게 투정을 부리곤 했다.
차가 온전하지 않다느니, 문제가 있다는 둥....
이 정도 살아왔는데, 이 또한 재산이 되었거늘
당황하는 모습만 삼켜내면 세상 겁 날 일이 무엇이겠는가?
아침부터 당차게 몰아부쳤다.
해 보지도 않고, 수월한 세상만 고집하려는 그들에게 나는,
지독한 여자라 이름 불린들, 그리 자리잡히는 것 또한 싫지 않게 되었다.
나름의 판단이 흔들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보다 수월한 것을
알고 있음으로.
다시 멀쩡해진 차를 두고 머쓱했는지,
그럼에도 다른 곳을 손 봐야겠다는 말을 빼 놓지 않는 그 사람.
그러든지 말든지 개의치 않고 혼자 속으로 웃었다.
당신들 아는 만큼 나도 알고 있다고,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면 당신들이 부리는 호기나, 무심코 던지는 그 한마디들.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전전긍긍했던
처음 그 날에 비해 지금의 난 얼마나 의연한가?
곧바로 받아 친 나의 판단이 정확해서 감탄할 지경으로
그가 없이도 이렇게 살아지는 것은
특별하게 달라질 것도, 좌절할 것도 없음을 깨달으면서부터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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