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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르바이트
    나의 글 2012. 12. 2. 10:23

    수능시험을 본 둘째딸이 동네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3일째,

    오후 3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시급은 5천원(엄마, 다른데 보다 높은거래)

     

    "엄마, 오늘은 케잌을  참 많이 팔았어요.  이젠 카드로 계산해 주는 법도 배웠고,

    그런데 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안에 갇혀 있어서 느끼지 못했던 것,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참 아빠 나이의 남자 손님들이 케잌을 많이 사 가더라구요.

    우리 아빠도 살아있었다면 저런 모습일텐데....."

     

    건너뛸 수 있는 슬픔은 없나 봅니다.

    순간 순간 일일이 잔인하게도 지금 느끼지 못하면 이후에라도

    잊어버릴만 하면

    아빠와의 이별 그 아쉬움을 기어코 기억해 내게 하니 말입니다.

     

    둘째가 집에 오기 전

    다른 아이들하고 한바탕 말싸움으로 집안은 절간처럼 조용했었는데

     

    다시 관계회복을 위한 작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인 아줌마가 중학생 동생 주라고 한보따리 안겨준 빵을 식탁위에 얹어놓고

    뿌듯해 하는 둘째가 마치 소녀가장 같은 모습입니다.

     

    아르바이트 그만 하라는 소리는 절대 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즐거운 성취감으로 세상 얘기를 들려주는 한....

     

    아이들이 엄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이.

    난 아직도 성숙하지 못해서 답답한 속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이 서툰데

    아이들은 물 흐르듯 찬찬히 잘도 이겨나갑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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