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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이상하지?
마음이 쌀쌀한 가을 한 귀퉁이 같아.
이런 날엔 헛헛한 가슴 쓸어내리며 그저 뒷짐 지고 할 말을 잃게 돼.
대걸레를 양동이에 넣어 세게 눌러 빨며 청소아주머니가 울고 있었어.
들킨 것이 부끄러울까봐 모른척 하려 했는데,
이처럼 아픈 마음, 풀어 보려
"아주머니, 우셨어요?" 그렇게 묻고 말았네.
벌겋게 번져 있는 눈자위,
어린아이가 곧 보듬어 줄 엄마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처럼
그렇게 아주머니가 서러운 한풀이를 흘리네.
스물 아홉에 혼자 되었다는 오십 후반의 아주머니.
경비 아저씨, 관리소장, 운전기사 등등의 점심 식사를
폐휴지 처리한 돈으로
이것도 내 업보다 하면서 책임지게 된 일이
발등을 찍고 싶다며 가슴을 쳐.
열악한 돈으로 푸짐한 상을 차리라니 그게 말이나 돼?
난 청소만 하고 가면 그 뿐인데, 맞지?
이도 내 업보라 생각하고 좋은 맘으로 했더니
사람을 무시하고 저 짓거리들이야.
너무 잘 해 주니 저것들이 날 호구로 본 거야.
일찌기 남편 잃은 업보를
착하게 살아야 한다로 세뇌시키며 살기를.....
"아줌마, 참 많이 속상하시겠다.
어차피 저들은 알 지 못해요. 알 수가 없어요.
남자란 원래부터 상대를 헤아릴 능력이 여자보다 많이 모자라요.
그러니 어째요. 아줌마가 괜한 일 시작했다 해도 내가 끊어내지 못할 일이라면
말씀대로 업보로 할 수 밖에요.
아줌마, 울지 말아요."
내가 슬프니 그도 슬픈거지.
내가 하늘을 품듯 날아갈 마음이었으면
그깟 아주머니의 눈물 따위, 코웃음 치며 비웃음이나 날렸겠지.
모르는 이는 몰라도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아주머니의 눈물에서 비롯된 결정체가
치사한 끝도 아니고, 얄미운 그 남정네들도 아니고,
내 회한에 휩싸여 목울대를 타고 오를
숯검정 한풀이라는 것을......
(하얀색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던 초등학생 때
하늘은 무조건 파란색이었고,
태양은 무조건 빨간색으로 웃고 있는 그림을 그렸던
그때로 가고 싶은 날이 오늘이네요)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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