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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글 2013. 7. 28. 19:29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웠다.

     

    어제 저녁에 먹으려 했던 것이었는데...

    아침이어도 저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엄격한 규율이 흐물흐물 , 

    숨 한 번 길게 쉰 것 뿐인데 눅눅한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렸다.

     

    멈췄던 비는 다시 내리고,

    생각없이 켜 놓은   TV 에선 열린음악회가 한창이다.

    이제부턴 시작도 하지 않은 오늘을 마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여섯살 나이에 가수 데뷔를 했다는 하춘화가 연하의 남자 란 노래를 부른다.

    별 노래가 다 있군, 시큰둥 들여다 보는데

     

    카톡으로 사진 몇 장이 연속적으로 뜨기 시작했다.

    동생네 가족 사진이다.

    새삼스레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확인하게 된 동생이 그 벅참을

    내게 일일이 설명한다. 

     

    좋아 보인다.

     

    4년 전에 사별한 후배 하나가 최근 교회에서 남자 친구를 소개 받았다는데

    잘 만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한다.  사십 중반에,

    "언니, 그게 가능할까?  누구에 의해 구속되는 것이 지겹지 않을까?"

    - 글쎄, 그 친구는 아직 젊잖아.  그리고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한 것이 두렵든지...

    "그냥 깨끗이 혼자 살기 쉽지 않은가봐."

     

    입장이 달라지고 나면

    어떤 설정을 두고 강력하게 같은 주장으로 매도할 수 없는 벽에 부딪치곤 한다.

    동생의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무조건 동의하기가 힘든......

     

    나는 아니어도 될 수 있는 사람은 기꺼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는 마음이라는 걸

    입 밖으로 내 놓기는 참 힘든 것이다.

     

    그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이런 마음이 될 것을 어찌 예상했을 것인가.

    고된 마음도 지나쳤고, 안타까움도 충분히 지나친 다음에서야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 것일테지.

    그녀가 냉정하고 독해서 그렇게 쉽게 잊은 것이라고 어찌 비난을 옮길 것인가.

     

    그렇게 이해하고 싶었다. 

    그녀가 그냥 행복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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