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랩] 웃다가, 울다가나의 글 2013. 7. 23. 13:46
하루는 웃었다가, 하루는 울었다가
매번 한결같이 웃기만 해도 미친 사람 같다 할 것이고,
매번 넉 놓고 울기만 해도 실성했다 할 판인데
이렇게 웃다 울다를 반복하면
걸지게 한판 잘 살아내는 중이지.
은근히 소리없이 랩에 심취한 막내가
일요일 오후, 살그머니 사라졌다 밤 열 시에 나타났었다.
광진구 어디에 랩만 전문으로 공연하는 곳이 있다나? 공연비 4만4천원.
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댄스 가수도 아니고 랩만 하는 공연은 또 뭐람....
(객석이 없단다)
줄곧 네 시간을 서서 관람하고 돌아왔으니, 그것도 혼자서,
얼마나 좋으면 혼자서 그 먼 곳까지 갈 수 있었을까?
지금 물어 보니 정확히 동네 이름도 모르겠단다.
무작정 그 시간에 맞춰 달려갔다 왔을 뿐,
언니들이 뭐라고 나무라기 시작한다.
엊그제 일을 혼낸 들 기분만 상할 뿐인데
당장 방학 계획서 작성한 것 내 놓으라고 엄포를 놓는다.
사실 지들도 그 날 열 시 넘어 들어왔으면서....
막내가 내 옆으로 가까이 붙는다.
먹는 걸 좋아하는 막내의 다리는 코끼리 같다.
"다빈아, 엄마가 다리 좀 주물러 줄까?
평발이네?"
언니들의 혼냄을 분산시키려 무진장 애를 쓰는 엄마가 미운지
"엄마, 그렇게 버릇 없이 키우면 안 돼요?"
그냥 못 들은체 했다.
어쨌든 막내는 안 되었으니까.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구경 (0) 2013.07.24 [스크랩] 여름 (0) 2013.07.24 [스크랩] 삶의 슬픔 / 마광수 (0) 2013.07.23 [스크랩] 바람이 된 사람 (0) 2013.07.22 [스크랩] 우물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