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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좋은 것과 나쁜 것....
    나의 글 2013. 7. 18. 12:22

    며느리의 할머니가 새벽같이 돌아가신 것과

    시동생의 딸이 결혼하는 날과  하필이면 겹쳐져서 짜증이 난다는 사람이 있다.

    예순 여덟의 내 언니.

     

    왜 하필이면이라고 표현을 한다.

     

    상가집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결혼식이 먼저여야 하는지....

    어느 쪽이든 피해 안 가는 쪽을 우선으로 쳐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걸까?

     

    간단하게 내가 말했다.

    "언니, 어느 쪽이건 아무 상관 없다. 마음 기우는 쪽으로 두 말 않고 가면 되는 것이지.

     그 이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것까지 생각을 한다면 머리 아픈 거 아니냐."

     

    수긍을 하든 안 하든 난 알 바 없다.

    전전긍긍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살아온 삶이 아닌 바에야

    걱정 같지도 않은 근심을 땅이 꺼져라 일 삼고 있음을....

     

    언니가 머쓱하게 말을 돌린다.

    "그러게...."라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은 하루는 죽은 삶이다.

    즐기기 위한 날을 채우기 보다

    해치우기 위한 하루가 훨씬 많은 일상,

    아침부터 그렇게 의문의 숙제 하나 던져준 언니가 화가 날 만큼 답답하진 않았다.

     

    미련이 덜 한 나 같으면 한 순간에 어떻게  할 것이란 확고함이 있지만

    갈팡질팡 알 수 없는 집착이 늘 사람을 고집스럽게 붙잡곤 하니

    아직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이상적인 삶이다.

     

    그럼에도 부러워서 미칠 지경으로 그 편안한 일생을 지상 목표로 삼고 심지 않음은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선물을 경험할 수 없는 때문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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