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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사람
    나의 글 2013. 7. 6. 10:31

    큰 언니도 없고, 둘째 언니도 없고.....

    막내의 표정을 보니 하루 이틀 이 해방감을 어찌 만끽하나

    시험도 끝났겠다, 마음이 무척 바빠 보인다.

     

    그래서 한번 물어봤다.

    "언니들 없으니 다빈이 좋으니?"

    - 당연하죠. 그걸 말이라고요.

     

    노트북, 넷북 두 개를 탁자 위에 늘어 놓고는

    아무래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표정 관리가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무심코 켜져 있는 TV에선  사랑과 전쟁  자막이 뜬다.

    카톡 하나가 울린다.

    동생이 내게서 보여지는 화면과 같은 것을 찍어 올렸다.

    그 제목이 "못생긴 아내" 언니 웃기지 하면서.....

    제목만으로 잠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별 재미도 없는 것 같아 그냥 꺼 버렸다.

     

    큰 아이들 두 명이 비워지고 막내와 나, 둘이 지내는 밤은 많이 지루할 것 같다.

    한바탕 옷 정리라도 할까 하다 그냥 말고,

     

    문득 7천원 때문에 악담하는 어떤 중년의 여자가 생각나서 웃어봤다.

    아주 오래 전이라는데,  아파트 앞동에 사는 여자들끼리 7천원을 이쪽은 주었다 하고,

    이쪽은 안 받았다 하고 그래서 싸움이 났던게지.

    그러던 중 몇 년이 지나 한 여자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것,   아주 최근에

    그런데 남은 여자가

    "왜, 그 악다구니로 나보다 오래 살아서 끝까지 이겼어야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것을 왜 그랬대?"

    7천원 때문에 죽은 자에게 핏대를 올리며 악담을 하는 사람도 있긴 했다. 

    소양이 부족해서일 거라고 단정지어 보지만 왠지 바라보기에 씁쓸하다.

    남은 사람이 안타까와서, 살아남은 일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의기양양하다니 말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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