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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어찌 그리 잘 알고
마치 염탐이라도 한듯
이 심란함의 근원은 어디인가?
그를 보러 가야 할 시간이 된 줄을....
달력에 체크된 날짜를 훑었다.
다시 보름이 되었다.
그날 이후 무의식 중에 그곳에 갔던 날들을 되짚어 보니
정확히 2주가 되는 날의 반복이었다.
물론 더 없이 기분 좋은 날은 이제 없어졌으니 생략하고
기어코 먼저 알려야 할 것이 있을 때도 뛰어 갔었고,
너무 많이 속상해 이루 헤어나지 못하겠을 때도 그 곳엘 갔었고....
배꼽시계가 정확히 식사시간을 알려주듯
내 몸에도 알람시계가 장착되어 있는 것 같다.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마치 내 안을 들여다 본 양
심란해 보이는데 남편한테 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냔다.사람이 어떻게 날마다 맨 정신이겠어.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지만 오늘은 영 감동이 없다.
그를 찾아가 하소연 하는 일 따위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는 오래전에 깨달았으니
혼자 겪어내야 할 이유까지도
그래서 답답해졌다.
눈물있는 감동은 마음 속의 습관대로 연결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가슴 저 밑바닥에 반항의 끼가 도사리고 있는 지도 몰랐다.
괜히 카카오스토리를 확인했나 보다.
연결 연결해서 이어지는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눌러보다
아! 혹독한 절망감에 휩싸였다.
내 자신이 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삶에 끼어들 수 없는 모호한 이질감,
그들의 사진에 부부가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있다.
나는 뭐지? 무엇이 그리 괜찮다고 그들 속에 나를 섞어보려 했을까?
다시 닫고 살아야 하나?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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