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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겨울준비
    나의 글 2012. 11. 20. 13:41

    김장을 해야 하는데 이놈의 며느리는 전화 한마디 없다고 맘 속으로 벼르다 못해

    동생인 나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는 67세된 언니,

    한 보름 참았으니까 오늘 저녁엔 기어코 한바탕 내색이라도 한단다.

    "뭐라고 할 건데 며느리한테..."

    -  그냥 "너 김장을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지도 않냐?"  그리고 얼른 초등학교 1학년짜리 손주 바꿔달라고 할거란다.

     

    결국 한집에 살지 않는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는 이제 물 건너 간 것을

    60대의 시어머니들은 참으로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가 무어라도 줄 거라고 오라 하면 모를까 한 십년 산 며느리에게 시댁은 흥미없는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라는

    푸념으로 이야기의 마무리를 하고

     

    세상은 이렇든 재미없게 흘러가는가.   

     

    7,8년 전 거래했던 현대자동차 분당지점 김00  이 방문을 했다.

    그동안 신세진 것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와서 죄송하게 되었노라고

    부의금 봉투를 내민다.

    "혼자서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요.  이젠 괜찮은지...."

    슬픔의 정리는 내 의지대로 되어지는 게 아닌가 보았다.

    이제 다 되었나 해도 뜬금없이 그와 연관된 인연들이 등장해서는 그의 부재를 상기시키고 떠난다.

     

    그만 눈물이 마를즈음 또 다시 역류하는 울음을 또 울어야 한다.

     

    그럼에도 반갑고 기쁘다.   그를 생각하며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온 그 마음은 괜한 것이 아니었을테니....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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