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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바라보기에 따라...
    나의 글 2013. 6. 4. 13:13

    전화로는 하지 못할 말을 카톡에선 던지듯 꺼낼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전화기 속 세상은

    도때기 시장이 되어 시끌벅적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정신이 없었지만

    잠자고 있던 내 감성이 하나 둘 숨통이 터지는 느낌,

    더불어 그동안 너무 숨어 있었구나,

    이렇게 오픈해도 좋을 세상, 고독을 자처할 이유가 뭐라고

    아니, 그것도 아니지.  지금이니까 마땅히 가능해 진 것일텐데.

    뭐 자책할 것까지야.....

     

    꽤 긴 시간 동안 연락을 끊었던 두살 아래의 동생과

    다시 좋았던 날들로 회귀하려는 매개체로

    카톡 대화가 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와는 많이 다르게 오지랍이 넓은 동생은

    얼마나 다양한 사람을 알고 있는지

    코흘리개 시절 동네 친구들부터, 그 이름 하나까지 기억력도 좋다.

     

    교회 다닐 때, 중등부에 있던 누구, 누구 해 가며

    기억을 못하겠다는 나를 향해

    왜 모르냐며 채근을 하는 동생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아마도 동생은 그 모든 사람을 다 만나고 사는 모양이다.

     

    나는 외곬수 기질이 있어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아닌 것에 비해

    동생은 누구라도 쉽게 친화감을 조성하는 성격인 것을

    안 좋은 기억에서 비껴나 바라보자면

    어쩜 서글서글 좋은 성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나이를 먹긴 먹는가 보다. 

     

    머리에서 쥐가 날 듯 불편한 관계의 연속으로

    남과 북이 대치 상태에 있듯이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지도 모를 이 냉전을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게 하는 카톡의 중독은

    어느날 내게 들이닥친 축복인 셈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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