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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집
    나의 글 2022. 7. 19. 11:49

    서서히 몸의 세포 곳곳에 자리 잡으며 

    늙어가는 일은 진행되어 간다. 

    자주 보는 얼굴은 그래서 눈치 못 채지만

    어쩌다 보는 얼굴은 깜짝 놀랄만큼 노화의 변화는 충격적이기도 하다.

     

    가족이 남과 다른 것은 혹시 있었던 오해를 만회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의지에 따라서  .....

    아주  명쾌하고  기분좋게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란

    얼마든지 주어진다.

     

    불편한 마음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상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을 때

    인연의 끈은 함부로 끊어낼 수 없음을 확인한다.

     

    그로 인해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세 아이들에게 똑같은 사진 네 장을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방울 토마토와 감자는 할머니네 것이고,

    참외 등등은 엄마표....

     

    "옹, 난 이제 퇴근."

    "오키. 퇴근."

    각각 답장은 간단했지만

    그 속에서 든든한 해결사 엄마로 인한

    끈끈한 소통을 확인한다.

    순전히 내 예감이어도

    그렇게 믿어졌으니 맞을게다.

     

    갖고 간 참외 한 박스와 감자 한 보따리를 교환하며

    어머님 방 화장대 위에다 돈 20만원을 놓고 나오니

    어머님이 말씀하신다.

    "항상 돈을 놓고 가니 내가 오란 말을 못하겠다."

    94세의 나이도 만만찮은데,

    해야 할 말, 말아야 할 말을 영리하게 구분하는 

    어머님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다.

    멀찌기 떨어져서 관찰했을 때....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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