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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
    나의 글 2022. 7. 18. 13:48

    길을 걷는다.

     

    괜스레 뒤엉켜져 버린 마음이 들었을  때....

     

    걷는  일만큼 회복이  빠른 명약은 없는 듯 하다.

     

    노부부의 두 손 꼭 잡은 다정스런 모습,

    두  분 다 건강하지 못해서 서로 의지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지만

    혼자라면 정말 어려운 함께 하기다.

     

    걷다가 나무 기둥에 붙은 장수벌레를 동영상에 담는 할머니는

    우리집 꼬맹이 보여주려고 한다며 열심이었다.

    아마도 손자일테지.

     

    고만고만한 삼남매의 할아버지는 재잘대며 앞장 선 손자들의 재롱이 

    더 없이 행복해 보였고,

     

    작은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자며 발장구 치는 손자와

    기꺼이 말대꾸에 여념없는 할아버지....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행복의 잣대

    일부러 그리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새 상황에 의해 그 자리에 도달해 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까닭이리라.

     

    열심히 살아온 끝에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에 대해서

    혹여나 그 자리에 두고 온 것이 아쉬움이 있대도

    이 것만으로도 벅찬 오늘 아닌가.

     

    오던 길, 가던 길 합쳐서 왕복 1키로,

    세 번을 걸었으니

    3키로쯤 걸은 셈이다.

     

    사람 구경하면서 풀어지고

    시나브로 부는 바람 한자락에 풀어지고

    좀 가벼워졌으려나.  

    스스로 무게를 키운 마음의 짐들.

     

    이 즈음에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하면

    아주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는 일이다. 

    아무도  모르게 느껴지는 자신만의 상처들 ....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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