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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세월
    나의 글 2013. 5. 13. 09:42

    환경이 사람을 그리 만든다는 말,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오해가 이해로 풀리기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 나 지금 신촌에 있는 학교에 강의 들으러 왔는데 막내이모 본 것 같아.

     여러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지나가는데

     엄마가 표현했던 것 처럼 성격이 이상한 것 같지도 않던데...."

    - 아는 척 하지 그랬어.

    " 어떻게 그래.  엄마가 해 봐. 그래도 그 이모랑 두 살 차이니까 다시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

     

    벌써 10년이 넘어 간다.

    엄마 문제로 이래 저래 불편해진 관계가

    언젠가 회복될 것을 믿으며 미뤄왔던 시간들이.....

    사실, 형제가 많으니 코드 맞는 몇 몇으로도 연명하기엔 큰 불편은 없었다.

    가깝게 지내기로 치자면 비슷한 나이의 동생이 가장 수월했을테지만,

     

    지나간 일은 묻지도 말고,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아이의 소신으로

    엄마를 설득한다.  엄마가 외로움을 자초하는 것이 싫은 이유도 있었겠지.

     

    큰 아이의 부추김에 못 이겨 전화를 해 보았다.

    아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핑계삼아.....

     

    동생이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자기 얘기를 터뜨린다.

     

    늦었지만 10년의 공백이 이렇게 서서히 메꿔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나의 딸이 옆에서 배시시 웃는다.

     

    됐다, 이젠 되었다! 의심장한 그런 웃음으로

    엄마의 완고함을 하나씩 녹아내리게 하는

    아이의 은근한 설득에

    너무 쉽게 넘어간 나의 허술함이 우습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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