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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투른 감사
    나의 글 2013. 4. 30. 09:31

    하나님이 계신지 아닌지 그것은 나도 정확히 모르겠어.

    너는 아직 보호해 줄 엄마가 있어서 두려움이 덜하겠지만
    너희 어머니 같은 경우엔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눈으로 보여지지 않는
    신에 의존하는 것으로 큰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거야.
    물론 주변에 친구나, 이웃이 있지만
    채워지지 못할 절박한 갈증은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 거거든.

    나도 아빠가 돌아가시고 외국에서 공부할 때
    경제적인 어려움 보다도 낯선 곳에 혼자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신에게 의지했었지.
    물론 광적으로 종교에 의존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나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구로......
    어떤 이들은 성공을 이루고 난 뒤의 결과물을 두고
    반드시 내가 똑똑해서 이뤄낸 것이라 장담하기도 하지만
    피폐한 정서의 목마름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부 만으로 충족이 되지 않아.

    사람이 극도로 고독감에 휩싸일 때
    반드시 절대 신이 있을 거라고 믿는 것 보다
    내 자신의 나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단면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세인이 네가 중심을 잘 잡아라. 순간에 휘둘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믿음이라는 건 자신이 삶을 이어나가는 버팀목이 필요할 때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힘 하나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지.
    너희 어머니는 건강한 신앙생활을 추구하고 있는 거야.

    세인이가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말이다.

    "엄마, 내가 엄마와 있었던 얘기를 해 주었더니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주대요.
    사람에게서 믿음이란 숭고한 거라면서...
    내가 몰랐어요. 엄마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괜히 오해를 하고....
    저절로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알아차릴 순 없잖아요.
    세상을 바라보는데 지혜로운 눈을 가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예요."

     

    중재자가 필요한 싯점에

    엄마의 진심이 딸을 통해서가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그 친구에게서 이해를 구하게 되는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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