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왜 그랬을까?
    나의 글 2013. 4. 28. 18:28

    새벽에 큰 딸과 의견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

     

    휴일도 없는 일을 멈출 수 없어

    이른 새벽 서둘러 나오려다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한 아이와 속이라도 풀어 보고자

    뜬금없이 세탁기에 세제가 왜 남아 있느냐?

    네가 새로 넣었던 거냐고 물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아이,

    스물 셋의 나이가 적은 나이도 아닌데

    왠 반항인지 나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나는 나대로 섭섭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섭섭하고....

    그 원인이 무엇일까?  도통 모르겠었는데

     

    오후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이가 전화를 했다.

    "엄마, 예전에 아빠가 우리에게 해주려던 것이 있었는데 지금 해줘요.

     화장대 하고, 장롱 한 짝이요.  이건 분명히 아빠와의 약속이었어요."

     

    - 그래, 진작 말하지.  꼭 필요하다면 사야지.

     

    아이가 흐느낀다.  엄마는 더 많이 울음을 삼켰다.

    작심한듯 내뱉은 말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음을 엄마는 알아챘다.

    나름 집안 살림 걱정을 꽤나 하고 있었던 것을....

     

    서로가 다 알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삶의 욕구를

    비로소 털어내며 울어댄다.

     

    진작에 말을 해주지, 하기사 지금이니까 말을 했겠지.

    엄마란 사람 그렇게 대책없이 악착같은 사람 아닌데,

    아빠를 위한 헌금까지 바치면서

    자신들에겐 무심해 보였었나?

     

    모를 일이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고,

    괜한 어긋장을 놓는 아이들도 그 마음을 모를테고,

    아빠가 사라진 자리에서 벌어지는 공허함은

    갖가지 예측하지 못할 변수로 애를 태우곤 한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염원  (0) 2013.04.29
    [스크랩] 변화  (0) 2013.04.29
    [스크랩] 어떤 주말  (0) 2013.04.28
    내 삶은.....  (0) 2013.04.27
    [스크랩] 생각의 차이  (0) 2013.04.2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