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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다른 아이들
    나의 글 2013. 4. 27. 11:13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큰 딸은

    눅눅해 뵈는 이불을 죄다 꺼내서 빨아 널어 놓았다.

     

    방랑자 근성이 있었던지

    지방으로 날아간 둘째는 벌써 한 달이 지났건만

    집에 오겠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아이에겐 지금 그 상황이 아주 좋은가 보았다.

     

    중3 막내는

    중간고사 시험을 쭈욱 이어서 한꺼번에 끝내면 좋을텐데

    왜 중간에 휴일을 끼워 놓는 지 푸념을 하면서도

    "엄마, 영어, 과학시험은 아마 다 맞은 것 같아요.

     시험이 어려울 거라고 겁을 먹었는데.... 너무 쉽게 냈어요."

     

    엄마, 나 잘했지요? 하며 벅찬 마음을 표하지 않는 걸 보면

    철이 많이도 들긴 했다.

     

    교복자켓이 너무 불편해서

    체육복을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아이, 

    예쁘게 꾸미고 싶지 않느냐는 선생님의 말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회색빛 체육복 바지, 아빠가 입던 잠바.....

    아무래도 엄마인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일이 참견하지 않고 그냥 놓아서 키운 것 같은 아쉬움,

    다시 뒤를 돌아 어린 날들이 놓여진다 해도

    역시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괜한 미안함은 엄마라서일까?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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