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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6시 30분으로 성당에 연미사를 신청해 놓고
그를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도대체 아무 것도 없었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제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렀다.
아이들을 깨워 함께 갈까 하다 그냥 혼자서...
요 며칠 무엇이 나를 이리 바삐 몰아대는가.
아름 아줌마 말로는
은총이 가득하게 세인엄마 주위로 몰려 오는 가 보다 했고,
은영 할머니의 죽음을 보면서
내 마음에서 어떤 변화가, 우두커니 넋 놓고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가 없으면 살 수 없을 시간들이
아무 탈 없이 1년이나 지나왔으니 서운해라도 할까?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그에게서
옅은 미소를 감지했다.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고마움의 답례일까?
흥에 겨워 들뜬 모습으로
나를 위로한다. 덩달아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어야 할 것 처럼...
잘 가시오. 여기서 우리도 잘 있으니.'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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