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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이별 후유증
    나의 글 2013. 4. 8. 18:25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은지 2년을 훨씬 넘기고

    일주일 전 장례식을 치른 여자가 있다.

    40대 후반의 이 여자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하나 있고

    작은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중인데

    일주일이 넘도록 공장에 와 보지도 않고, 전화기도 꺼져 있어

    불안한 마음으로 혹시나 해서

    평소 오지랍 넓게 위해 주던 한 아주머니가

    다시 의협심을 발휘해 살림하는 집엘 가 봤더니

     

    "남편이 떠났는데 내가 지금 일이 문제예요?"  퉁명스레 말하길래

    - 그래도 일을 해야지. 나 같으면 이럴 수록 더 일에 빠져 이겨낼 것인데...

    나름 위로라고 해 주었다며,

     

    수시로 자신이 그렇게 위로해 준 고마움도 없이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배신감에 분통을 터뜨리는 아주머니는

    혼자 된 여자의 슬픔이 진정 어떤 마음인지 헤아리는 기술은 없는 것 같았다.

     

    남편을 떠나 보내지 않았으니 어찌 알 것인가.    그 대책없을 원통함을 말이다.

     

    "사람이 다 같은가요?  그럴수록 절대 긴장을 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넋 놓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거지요."

    이제 겨우 일주일인데 어찌 평상시 같겠어요."

     

    - 아니, 그래도 2년째 식물인간으로 있을 때 지겨워 했으면서 뭘 그리 위했다고...

     

    모르는 사람은 다 남의 말이라

    결국 이렇게 결론을 짓고 만다.  자기 맘대로

     

    절실하게 생각하며 걱정해 준다는 말도

    결국 자신을 위한 보호막에 불과한 것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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