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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봄볕
    나의 글 2013. 4. 4. 14:51

    주변의 가족들이 하나, 둘

    다시 못 올 곳으로 떠나간 것을

    제대로 인식하게 될 날이 언제가 될까?

     

    둘러보면 나의 남편 한 사람만 떠난 것이 아닐진대

    하늘이 내려앉은듯 막막한 어둠을 안고

    누구도 눈치 채지 않는 곳에서

    울음을 운다.

     

    그저 꿈만 같은 현실을 몰래 우는 울음에서야

    비로소 깨닫기도 하면서....

     

    야쿠르트 아줌마 아는 여자의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3년째 있다가 어제 떠났다 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다며 염려섞인 혼잣소리를 한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할텐데, 그 여자는 남자를 좋아해서 큰일이야.

     중심이 없으니....."

     

    어찌 사람이 다 같을텐가.

    흔들리며 살아도 한 인생, 꿋꿋하게 살아내도 한 인생  다 제 몫인 것을

    봄볕에 잠시 잠시 잊기도 한다.

    그 사람을....

     

    활짝 핀 개나리꽃을 보고도, 예쁘게 봉우리 진 목련을 보고도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지 않는 나,

     

    이젠 더이상 아이들에게도 포악을 떨지 않고,

    포기하면서 사는 법도 알아차린 것도 같다.

     

    내쳐 이대로 살아지면 가는데까지 가보는게지.

    막연한 미래에 대한 꿈은 접었어도

    짠하고 가여운 사람이 너무 많으니

    아래로 아래로 마음을 내려놓으며......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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