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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해와 이해나의 글 2013. 3. 24. 17:54
둘째가 아침 일찍 할머니 집에 들르고,
첫째는 오후에 할머니 집에 들르고
맘이 안 맞는 둘은 늘 따로따로 움직인다.
그중 둘째에게 빈 김치통들을 챙겨 들려보내면서
생활비 봉투를 끼워 넣었더니
짜증을 내며 재빨리 빼라 한다.
"왜 만나진 않으면서 돈을 주느냐고....."
첫째에게
영어시험을 끝내고 곧장 갈 것인지, 집에 들렀다 갈 것인지
의견을 물었더니 의중을 미루어 파악한 목소리가 퉁명스럽다.
"무엇때문에? "
아침에 둘째와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네가 그럼 전해 드리고 오마 하니
"그러길래 엄마의 그 이중성을 모르겠다니까? 돈은 왜 주는데,
앞뒤 안 맞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뭔데요?"
아이들이 보기에 엄마가 정말 못나 보여서일까?
정말 내가 못난 것일까?
아무리 나를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봐도
해답을 찾을 수 없는게 사람의 감정인 것을
아이들을 향해 이런 내 사태를 이해 좀 해달라고 한들
날카로운 감정싸움만 더해질 뿐이다.
그들의 오해는 이제 이해로 넘어갔는지 좋은게 좋은 것으로
나는 여전히 안 좋은 기억에서 허덕이고 있는 차이가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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