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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형부 칠순에 드릴 축의금 봉투에
내 이름 석자를 썼다.
부부가 함께였을 때는 늘 그의 이름을 썼는데....
오십년을 함께 한 나의 이름이 무척 낯설다.
꾹꾹 힘을 주어 세 글자를 쓰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나.
속절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제부터의 삶은 늘 반쪽인 듯, 그래서였을까.
온전한 축하의 말도, 온전한 감사의 말도
내 설움에 묻혀 맘껏 못하게 되어 버렸다.
정말 고맙고 감사한 형부일진대
인사를 받는 입장도 어정쩡 가엾음을 안고 있을터이니
이래 저래 마음 한쪽은 시린 날
눈물 한번 꿀꺽 삼키고 하늘 한번 쳐다보면 괜찮을 것이니
또 그리 해보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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