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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
    나의 글 2016. 8. 30. 13:18

    * 숨결이 바람이 될 때(폴 칼라니티 지음)

    * 사우디아라비아(캐런 엘리엇하우스)

    * 녹(조나단 윌드먼)    가을을 맞이하며 책을 읽기로....

     

    나 말고 그의 다짐이다.

     

    지난 중국여행 이후부터 사람이 달리 보여졌다는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면서  ......

     

    그런데 오랜 신앙생활에서 비롯된 인연이 일순간의 다짐으로 단절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옅어져 슬그머니 웃고 말게 되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이해심도 더러 옹색해지는 것 같다.

     

    이 참에 만나는 부류의 사람들을 바꿔 볼 참이란다.

     

    그래서 어젠 평소에 덜 친했던 두 집 부부와 저녁식사를 했다.

     

    만났다 하면 줄기차게 성당에서 일어난 이야기만 하던 사람이

     

    다른 세상 이야기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다짐을 세게 하면 할 수록 속상한 마음이 더 함을 아는고로

     

    강한 부정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 뿐.

     

    시간이 좀 더 지나기를.....

     

    아집일까?  아직 그 나이에도 정체성만은 잃고 싶지 않은 순수함일까?

     

    *******

     

    관리소장과 청소아줌마, 경비 아저씨는 31일부로 이 곳에서의 일을 그만 둔다.

    꼭 필요한 82세의 최씨 아저씨만 남기로 하고,

    좀 전에는 건너편 지하 상가 반짇고리 납품 공장을 하는 여사장이 내게로 왔다.

    그 오랫동안 있었어도 이참에 처음 대면이 되었지만

    동병상련이라고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같은 걱정을 토해냈다.

    "언제까지 계실 거예요?  이런 곳 얻으려면 월세도 비쌀텐데..."

    - 그냥 전기 끊을 때까지 있기로 하죠.  전 그럴 거예요.

       당장 어떻게 되겠어요?

    "정말요? 저도 그럼 그렇게 할께요.  가는 곳 있으면 함께 알아봐요.

     성남시도 그렇지 이렇게 한꺼번에 재개발, 재건축 허가를 내 주면 어쩐대요?

     전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것도 문제고, 게다가 그나마 집도 없다잖아요."

    - 그러게요. 그래도 그들이 직접 와서 어떤 이야기도 아직 안 했으니

       우린 모르는 척 우선 있죠.  미리 알아 본 들 걱정만 더 하지.

     

    궁금한 것 몇 가지를 묻더니, 그저 나와 같은 사람 하나 더 있는 것에 위로.

    그 밖에 무엇이 있겠나?

     

    걱정말아요. 나는 그 쪽보다 오래 있다 나갈 것이니.

     

    2016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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