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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눈
    나의 글 2022. 1. 19. 15:48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아침출근길 라디오에서 양희은 서경석의 멘트에는 

    서울 상암동은 사락사락 내리던 눈이 어느새 하얗게 쌓여간다 했다.

    판교를 지나는 도로는 이제 막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광주 매산리 자재공장을 들러 성남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도 어느새 쌓이기 시작한 눈.

    오자 마자 돌아갈 일을 걱정한다.

     

    겁이 많아졌다.

    또 나이 탓일까?

     

    걱정되어질 일이라면 초반부터 벌이지 않는게 참 다행이다 싶고

    그저 탈 없는 하루면 더 바랄 것 없을 요즘이다.

     

    밖이 시끌시끌해 나가 보니

    나이 지긋한 두분이 긴 빗자루를 들고 인도를 쓸고 있다.

    제법 쌓인 눈을 치워주려고 시에서 나온 모양이다.

     

    커피  한 잔씩을 타 드리고 돌아서니 복받을 거란다.

     

    참 좋은 나라다.

    구석구석 관리가 철저하기 이를데 없이...

     

    정치판의 온갖 싸움질만 아니면 우리네 서민들이 크게 바라는 건 없는데

    조용히 소확행을 꿈꾸며 살아가고 싶은  그 마음을 저리도 모를까??

     

    한 때는 저절로 샘솟는 글이 주체할 수 없기도 했건만

    뇌가 굳어버렸는지  감정 이입이 참 어렵다.

     

    슬픔도 기쁨도 표현하는 법을 잃어버린듯 그 중간에서 머뭇거릴 뿐. . .

     

    2022.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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