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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 난 자리!나의 글 2016. 1. 20. 13:31
든 자리, 난 자리를 아는 것처럼 초롱이는
어제 저녁부터 이상하게 현관문 입구 찬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제 주인의 빈 자리가 꽤 되는 것이 이상스럽기도 했던지...
언제나처럼
쇼파 위 방석을 뒷 발로 힘차게 밀어내더니
편안한 잠자리를 만드는가 싶었는데,
깜박 잠 든 순간에 사라졌다.
항상 자리했던 작은 방에도 없고,
아뿔싸 차디찬 바닥에서....
"초롱아, 찬데.... 이리 와서 자라."
멋쩍은듯 쫄레쫄레 따라나섰지만,
잠깐 사이 어느새 다시 그 자리로.
밤새 대 여섯번은 반복되었지 싶다.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었던 손 길의 빈 자리.
그랬구나.
먹이만 잘 챙겨주면 될 줄 알았는데,
사랑도 함께여야 함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별반 다름이 없네.
잠시 게으름을 박차고,
다시 으라차차......
마음이 날씨만큼 찬 바람이었구나,
잠시지만 네가 원하는 관심,
바람도 쐬 주고, 진심으로 지켜 봐 주고...
했더니
오늘 저녁은 아무렇지 않게 제 자리 쇼파에서 곤한 잠을 자네.
사랑은 그저 관심이다.
햇볕이 좀더 가까운 양지쪽에 둔 화분의 꽃이 몰라보게 피어난 것처럼...
2016년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