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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라도...
    나의 글 2015. 11. 24. 10:59

    "신림동 이모네 어제 김장 했으니, 오늘이나 내일 내게 전화 올 거야.

     며느리 때문에 짜증 난다고..."

    - 신림동 이모는 그 며느리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려고...

     

    오늘따라 조용한 수련에게 무슨 말인가 해야겠기에

    꺼낸 말인데, 공감대를 얻어내지 못 하고 뻘쭘히....

     

    "조심해서 가라."

     

    야탑 터미널에 수련이를 내려주고 순간 허전해졌다.

     

    동 시대를 살지 않은 괴리감이란 어쩔 수 없음에도

    마음을 얻고 싶었다.

     

    "엄마, 감 말린 거 맛있어.  또 해 줘.

     이젠 젤리 따윈 필요 없어."

     

    건조기에 말린 대봉감 한 봉지를 무심코 챙겨 넣더니,

    정말 맛났나 보다.

     

    "세인아, 우편함에 빵 넣어 놨다."

    - OO. 닭 좀 사다 줘. ㅋㅋ

    "닭 볶음?"

    - 닭 볶음 말고, 그냥 간장으로 한 것.

    "안동 찜닭처럼?"

    - OO

    "그래.

     

    SNS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곤란한 마음까지 터 놓을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날마다 함께 한다 해서 만족만 있을 것도 아닌데,

    떨어진 간격 만큼의 애틋함으로

    지금의 평온함이 유지되는 건 아닌지......

     

     

    201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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