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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이모네 어제 김장 했으니, 오늘이나 내일 내게 전화 올 거야.
며느리 때문에 짜증 난다고..."
- 신림동 이모는 그 며느리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려고...
오늘따라 조용한 수련에게 무슨 말인가 해야겠기에
꺼낸 말인데, 공감대를 얻어내지 못 하고 뻘쭘히....
"조심해서 가라."
야탑 터미널에 수련이를 내려주고 순간 허전해졌다.
동 시대를 살지 않은 괴리감이란 어쩔 수 없음에도
마음을 얻고 싶었다.
"엄마, 감 말린 거 맛있어. 또 해 줘.
이젠 젤리 따윈 필요 없어."
건조기에 말린 대봉감 한 봉지를 무심코 챙겨 넣더니,
정말 맛났나 보다.
"세인아, 우편함에 빵 넣어 놨다."
- OO. 닭 좀 사다 줘. ㅋㅋ
"닭 볶음?"
- 닭 볶음 말고, 그냥 간장으로 한 것.
"안동 찜닭처럼?"
- OO
"그래.
SNS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곤란한 마음까지 터 놓을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날마다 함께 한다 해서 만족만 있을 것도 아닌데,
떨어진 간격 만큼의 애틋함으로
지금의 평온함이 유지되는 건 아닌지......
201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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