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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와질 때엔...나의 글 2015. 8. 21. 10:32
이제 30여 키로 쯤 남았나? 인천공항까지....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 20분(시차가 네 시간 차이가 그 쪽은 전 날 10시 20분)
우즈벡 타쉬켄트 공항을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려면 일곱시간은 걸린다 했으니
오전 아홉시 반까지는 가야 했다.
다빈이 아침 등교를 서둘러서 챙기느라 마음이 배로 바쁜 날,
100키로가 우습게 넘어가도 앞 뒤로 차가 없으니 홀로 사막에 선 느낌!
인천대교를 지나치면서는 진땀이 났다.
아는 길은 두려움이 덜 해도 모르는 길에선 입술이 바짝바짝,
풍경 좋은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졌지만
어서 공항 입국장 푯말이 보이기만 바랄 뿐이다.
일주일만에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아욱국을 끓이고, 콩나물, 멸치볶음 등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두었다.
사람이 비어 있는 시간 동안엔 냉장고 안도 훤하게 비워졌다.
앞으로는 절대로 가득 채우지 않으며 살 것이다.
긴 그리움이 아니라 시한부 기다림이라면 얼마든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와질 때엔
서로가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2015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