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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에서 사 온 함초소금 한 자루!
여행의 흔적이다.
그럭저럭 소금 맛이야 다 거기서 거기라면서도
직접 산지에서 갖고 온 것이니,
별다른 관심이 약이 되어.....
좋게 좋게 해석되는 부분 조금은 있으리라.
허기진 배의 옹색함이 오히려 풍요로울 때가 있었다.
거두어 들여진 이후의 안도감 뒤로
남겨진 헛헛한 바람소리에선 이상하게
후련함보다 녹슬고 거친 쇳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름 아줌마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주면서,
왜 이리 불편한 관계를 설정해 두었는지,
이것은 분명 내 잘못이 아닌데,
그들 스스로가 마음대로 지어낸 소설 속 스토리와 많이 다름에서
비롯된 착오에 기인하여......
나는 나일 뿐임에, 은근슬쩍
솔직히 물어 보면 아닌척 딴 소리를 할 테지
어릴적 한 동네 살던 동생은 엊그제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는
호기심 가득한 질문만 연거푸 하길래,
"난, 예전과 다를 게 전혀 없어. 그냥 똑같이 사는 것일뿐...
그 때나 지금이나..... 그냥 일상이지."
잠깐 동안이었지만, 찌푸둥한 기분이 그래, 불쾌함이었다.
한참 후에 생각이 난 것이라 다행인지는 모르겠어도
이 사람, 저 사람 예전에 많이 친했다는 인연이 무슨 소용이 될까?
여전한 삶이
그렇지 못한 삶을 향한 우월감에 빗대어,
내 자격지심은 아닐진대.
아니라고, 너희들이 알고 있는 삶만이 정석이 아니라고
일일이 만나 설명할 이유가 내게 있을까?
인생의 오류는
많은 부분 드러내고자 열렬하게 소란스러운 삶이었을 때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조용히 관조하듯 가는 세상에 이르러
부질없는 것 투성이 된 마음 밖으로
감사 일색이 되어버린 속 사정을 어찌 알려나?
"엄마, 내 위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순대국 한 뚝배기를 순식간에 비우는 막내의 식성을 보면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뜨거운 것을 먹느라 송글송글 맺힌 콧 등의 땀방울이 참 곱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포만감이 내게 그대로 전해져 행복 만땅으로....
오늘 밤을 넘기지 않으려는듯 늦은 시간에
생각이 꽤 많았던 외상대금은 입금이 되었다.
내가 보채며 악다구니를 쓰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알아서.
돈이 반갑지 않기는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그냥, "우리 갚아야 할 돈 얼마지? 깜박했네. 은행으로 부쳐 줄께."
이렇게 간단할 순 없었나? 구구절절 이유라니.
내내 아쉬움은 항상 지나간 후에나 깨닫는 일.
모두가 내 생각일 뿐이다. 그저 내 생각.
2015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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