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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나의 글 2015. 5. 18. 12:56

    CCTV 설치를 계속 미루다,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새삼스레 이런 장치까지 해두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번다고.... 가 이유였다.

    이제껏 꽤오랜 시간동안 별 탈 없이 지내왔는데.

     

    설치문의를 의뢰하자 견적기사가 와서 말하기를,

    "큰 일이 벌어졌으면 지금 이러고 계셨겠어요?

     어떤 일이든 순식간에 벌어지는 거잖아요."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었나? 

     

    커피 한 잔을 부탁하길래 그러마고

    나의 오랜 습관은 언제나 걷기 보다 빠르게 뛰는 것이었던만큼

    좁은 공간에서도 깜박 잊고 뛰어서 갔더니,

     

    기사 왈,

    "왜 그리 가벼우세요?  사뿐사뿐~

     제 나이 마흔 넷인데 주민등록번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많다 해도 두 세 살 위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 요즘은 어디 나이를 분간할 수 있나요?  밝히지 않으면.

    "많이 젊으시네요?  굉장히 밝으시구요."

    - 그래요! 

     

    걸음이 그리 가벼워 보였나?

     

    영업사원의 립서비스일지 모르는데도 기분은 엄청 좋다.

     

    반드시 필요한 것을 막무가내로 외면하며

    버텨왔던 때는 젊음 하나로 만사형통이었지만,

     

    나이 들수록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갈수록 늘어만 가도

    괜스레 서러워 말자꾸나.

     

    다 그런 것이지. 

    그동안 우격다짐으로 값싸게 지나온 일이 한 두번이더냐?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니, 

    그냥 살아가는 데 필요해서 쓰는 것, 아까워도 말자꾸나.

    사는 동안 편안함을 위한 장치란다.

     

    2015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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