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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사진방 2015. 4. 26. 12:29
「 벗에게 부탁함 」
- 정호승 -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정호승 에세이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서 -세월이 지날수록 친구들이 하나씩 둘씩 멀어집니다. 누구의 탓이 아닙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오른손이 없는 왼손과 같고, 자주 오가지 않아서 흔적도 없이 없어져버린 산길과 같습니다.
우정은 천천히 자랍니다. 연애가 한순간의 격정에 뜨거워진다면, 우정은 고구마를 구울 때 모닥불 속에 든 돌처럼 천천히 뜨거워집니다. 사랑이 한여름에 느닷없이 퍼붓는 장대비라면, 우정은 봄날에 내리는 보슬비나 가을에 내리는 가랑비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친구간의 우정도 남녀간의 사랑과 본질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주지 않으면 받지 못하고, 받지 못해도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호승
출처 : Kwang & Jung`s Blog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메모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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