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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긴장되지도 않으며
맘껏 편안한 이 자리는
나의 교만과 겸손이 교차되어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힌채 처음과 끝을 하나로 만들고....
맨 뒷자리에서 부활초 점화하는 예식을 지켜 보았다.
등 떠밀려 할 수 없이 견디느라 했던 그 때는
미처 몰랐을 새로운 기쁨이
나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비추며
비로소 하나 둘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는 일에 좌절은 언제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제 눈물은 없다.
다시 살아난 당신의 증명으로 기꺼이 기쁜 순간,
목 놓아 슬픈 몸짓도 다 지나가 버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 이후의 것은
하늘의 뜻이려니, 가볍게 내려 놓고 가는 일 뿐이다.
죽음이 곧 절망이라고 여겼을 때와
언젠가는 가야 할 그 곳이
좀더 이르게 온 것에 대하여 깊은 시름일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원을 다른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나의 삶은 빛이 되어질 것을 믿는다.
일일이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함께 누리는 편안함이길....
많이 미안해 하지도 말고,
많이 욕심 내지도 말고,
많이 고마워 하면서만 살자.
내게 온 이 세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잠시동안 빌려 쓴 것처럼.
점차 부패되어질 순수, 조금씩이라도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살도록 하자.
2015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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