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누군가 그립거든 지금
한 통의 짧은 편지를 써 보세요
자신의 기억 속
까마득히 지워져 가거나
어렴풋이 기억되는 그리웠던 사람에게
그리 거창한 인사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니,
화려한 겉치레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저 잘 계시냐고
가끔은 그대가 떠오른다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냐고
오직 진심을 담으면 그만일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그를 기억하듯
그 또한 당신에게 답장을 보내주겠지요
비록 받아볼 수 없는 마음의 편지지만
자,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자신이 먼저 용기를 내어 보세요
아주 영원히 잊히기 전에
하얀 종이 위에 단 몇 줄이라도 좋습니다
때론 살며
수 천 번을 되새김해도 좋습니다
우리네 힘겨운 삶의 나들이 길
갈무리 하는 날까지.
글 : 강요훈
그림 : Kate Smith
편집 : June
프로필:
강요훈 : 경기 포천, 2004 신춘문예 신인상,
문학바탕 회원, 월간 광장 회원, 청로 동인
시 감상:
그리운 마음을
편지 한 통으로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심이라는 우표를 붙여
삶이라는 우체통에 그리움을 보내보자,
답장은 없어도 좋다.
봄처럼 따듯해질 것이다.
마음이...
글: 시인, 평론가 김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