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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사주까페
    여행 이야기 2014. 4. 18. 19:05

    이제껏 미신을 믿지 않으며 살아왔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오래전에 들었던 그 농담같은 미신을 꼭 믿고 싶어졌다.

     

    그날은 6년 전 6월 어느 토요일, 

    나는 젊은 시절을 통째로, 분신처럼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뒤도 안 돌아보고 뛰쳐나왔던 그 다음날이었다.

    분노와 황당함, 당장 하루도 견디기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한답시고

    남편은 나를 데리고 광주 목현동 산 기슭,

    까페와 황토방이 함께 있는 전원주택을 덜컥 계약하고 말았다

    .(꼼꼼히 확인도 안하고, 계약금은 원래 주말이나 공휴일엔 하지 않는 것이라는데)

    지기 싫어하고, 가만히 멈추어 있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남편의 서두름은

    며칠 안가 계약금 천만원만 떼이고 포기하는 쪽으로 끝이 났지만....

     

    그때 그 까페의 주인 남자가 우리들 손금을 봐주겠다고 책자를 펴들었었다.

    그 까페 이름이 사주까페였으니,

    동행한 남편 친구 부부와 우리 둘은 진지하게 두 손을 쭉 폈었지.

     

    "사장님 운은 이제 다 되셨네요.  앞으로는 아내의 운으로 사실 것 같은데요."

     

    사주까페 주인의 말이 그때 이후로 가끔 기억해 보면

    집 팔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12. 10. 16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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