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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못난 엄마
    여행 이야기 2014. 4. 18. 12:58

    어제 저녁,

    날씨도 덥고,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라는 느낌이 하루종일 사람을 공포로 몰아가더군요.

    집에 와서도  책상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는 큰 딸,   학원 갔다 온 둘째는 계속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얘기하고

    순간 내 집이 아닌 것 같네요.

    서로에게(엄마와 딸 사이) 소통에 틈이 생겼나봐요.

     

    며칠전부터 화내는 내 모습이 무섭다고 하는 아이들과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두려운 엄마와의 미묘한 갈등.

     

    결국 그들이 내 위로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더 두려워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 모르겠어요.

     

    나의 아이들이 쉽게 말하는

    친구도 만나고,  엄마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을 만들라고 하는데

    나는 못나게도 그런 즐거움을 모르며 살아온 것 같아요.

    새삼 새로운 시도를 하려니 두려운 것 투성인 것을 그들은 몰라요.

    내가 아이들의 보호자이니 이렇게 겁이 많은 엄마인 것을 드러내 보이기도 싫고,

     

    그럼에도 어제 나는 소리쳐 버렸어요.

    "엄마가 어른이라 해서 공포나 두려움이 없는 줄 알아?  나도 무섭다구?  너히들은 나보다 낫잖아."

     

     

    나의 아이들에게 막말을 했습니다.

    둘째가 "엄마 우리에게 그런 막말을 해도 돼?"

    하고 따져도 난 모릅니다.

     

    내 마음이 최악이어서 분별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러나 여전히 나는 마음이 불편해 있네요.

     

     

    2012.  8. 1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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