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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그래도 엄마다!
    나의 글 2014. 3. 25. 14:44

    곧이 곧대로 살 줄만 알아 융통성이라곤 숨이 막히도록....  저리 살아 무엇이 될까?

    엄마의 생각에 의거했을 때,  가끔씩 혼란스러운 나의 큰 얘다.

     

    아이들과 나와의 냉전은 수시로,  밀고 당기기를

    뭉치면 셋은 며칠간 한 몸이 되어 북에서 남파된 간첩처럼

    어찌나 철저하던지!  그 완강함에는 틈새조차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기쁘게 맞이해야 할 좋은 봄을 두고.

    귀한 일주일을 속절없는 냉전으로 지나쳐 버렸다.

     

    일생을 두고 반드시 필요할 시간이라면,  아까워 말기를....

     

    매 순간, 순간 귀하다 해서 매어 둘 마음이나 시간이 어디라고?

    지나쳐 버리기 일쑤인 순간들임에  새삼스러운 척은?

    그럼에도 유난히 안타까운 날이 있기는 해.

     

    엄동설한의 찬기를 녹이는 것은 누구의 몫일텐가.

    그들은 언제나 명분에 당당하고, 이론에 철저해서 타협을 모르지만

    하나씩 따로 두면, 신기하게도 그 억지 조차 변질되어....

    변치 않을 소나무로 선 엄마를 이기지 못한다.

     

    쇠잔한 몸으로 뇌의 세포가 산산이 부서진대도

    엄마는 영원히 엄마인 것을.

    아직 그리 늙지 않은 나이에, 힘없는 노인을 경험했다면 그 또한 소득이다.

     

    회오리 바람을 따라 저만치 나동그라졌다가도

    우뚝 선 뚝심을

    니들의 가느다란 팔 힘으로 어찌 알려나? 

    알게 모르게 엄마는 팔 힘이 세다.

    그것만 세나? 장딴지 힘도... 

    차마 자식 앞에서 무섭게 다루지 못할 여림은  남겨 둘 자존심이다.

    그리고 기다림의 때를.....

     

    우스운 듯, 모자란듯 니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날, 기꺼이 반기면 되는 것이다.

     

    "엄마,  여기 저기 인턴 이력서 내 놓았는데 연락이 왔어요.

     목요일 2시, 계약하자고 등본이랑 갖고 오라는데...."

     

    그 첫번째 기쁜 소식을 알릴 사람이 엄마!   그것으로 다 되었다.

    "엄마, 어떻게 된 일이지?"

    - 엄마가 기도를 했어.

    " 칫!"

    - 진짜야?  하긴 네가 옆 안 보고 꾸준히 한 길 만 파는 성격이긴 해.

       그보다 좋은 건 없지.

       어떻든 참 잘 됐다. 네가 원하는 분야가 아니라도 해 보다가 또 길을 만들어 가는 거야."

     

    내일 모레라니까,  얌전한 옷도 하나 사고, 그러자.

     

    분노로 가득찼을 땐, 다시는 안 볼듯 인연까지 끊자고 난리를 피우더니

    부모 자식이란 것이 웃자고 하면 큰 이유가 아니더라도

    눈물 범벅, 콧물 범벅이 되어 소통된 소식으로 화합하는 것 아닌가?

     

    왜 그랬느냐는 이유도 없다. 

    원인과 결과를 물어야 할 까닭은 그 순간 소멸되어져, 

    먼 하늘로 날아가 버렸으니....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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