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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허둥지둥 대다가....
    나의 글 2014. 3. 24. 14:12

    자동차 앞 범퍼를 누군가 슬쩍 긁어 놓았길래,

    경비 아저씨가 말하기를,

    새 차인데 동네 카센터 가면 부품이 제대로 없을지도 모르니

    기아자동차 영업소엘 가라고 이른다.

    금요일 오전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는 맡겨 둬야.....

     

    통째로 갈려면 50만원은 있어야 한댄다. 

    보험회사에서 30만원,  내 부담이 20만원으로.

    그냥 다니자니,  내 얼굴에 스크래치라도?  보기 싫겠기도 했다.

     

    사람 사는 일,  나의 탓이어도, 남의 탓이어도

    해결은 나의 몫이다. 

    악다구니로  얼굴 찌푸린들 무심한 사람들에게 비추어진

    일그러진 내 모양은 볼썽 사납기 그지 없어서.

     

    득이 되지 않을 포기란 이를 수록 좋다.

     

    고쳐진 자동차를 찾으러 갔는데, 

    기사 하나가 내게 그런다.  "차 안에 있는 흙 다 털어냈어요."

    무슨 말인가,  그런 것까지 해 주나? 

    그러고 보니 반짝반짝 차가 빛나는 것을 보니 세차까지 해 두었다.

     

    당연한 서비스인 것을,  덤으로 느껴지는 이 감사라니.....

    가끔씩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혼돈이 오기도 한다.

    세상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것.

     

    그 마음으로 성당엘 갔다.

    그 중 맨 앞 자리로,   사무실 근처라 준비된 것도 없이.

    성가책 하나만 달랑 들고서 말이지.

     

    양쪽 끝 눈썹이 치켜 올라간 것이 특이한 연세 드신 신부님!

    "신자가 맞아요?"

     

    허둥대는 모습으로 사노라,  놓쳤네.  미사포.....

    내 뒤의 여자가 눈치껏 얼른 자기 것을 내게로 얹는다.

    이렇게 혼이 날 때도?  한번도 지적당한 일 없었는데

    내 허술함이 제대로 발견되어지던 날, 

    무사한 모든 날이 덤터기로 죄가 되어지던 때,

    그런 날도 있었다.

     

    다시 바닥에서부터 나를 일깨우자.

    늘 처음으로 사는 사람처럼

    낯선 마음이 되어 사는 일 또한

    습관되이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나에 대한 반성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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