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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침부터.....
    나의 글 2014. 2. 25. 08:50

    종이 호일을 후라이팬에 깔고 갈치를 구웠다.

    주변으로 튀는 기름을 막아내기 위해 사 두었던 호일이 꽤 쓸모가 있더군.

     

    이른 새벽이어도,  내겐 늘 같은  아침.

    열 한 시 넘어 잠들면,  새벽 네 시에 깨어지는.....

    고개 숙여 스마트폰 내려다 보는 습관을  눈치껏 줄이고자 슬금슬금

    아이들의 눈이 나를 살핀다.

     

    나이가 들 수록 부모는 약자가 되어질 모순 앞에서

    순리를 깨우친다.

     

    다들 그렇게 말했다.  아니 서러운 그들이.....

     

    자식들의 명분은 언제나 명확하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넓은 가슴을 기대하지만

    때론 눈물의 호소로 엄마의 감성을 건드려 주기를,

     

    분노로 가득한 아주머니 한 분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내게 이른다.

     

    "절대,  자식만 믿고 살지 마.  돈이 최고야. 

     앞으로의 자식이란 잠시 잠깐 머물다 떠나갈 손님 같은 것,

     그리 생각하지 않으면 상처가 깊어져.  훗날 기댈 생각으로 자식을 바라봤다가는...."

     

    남은 우리끼리도 전부가 될 수 없을 허전한 구석.

    이 또한  노력 여하에 따라 대접이 다를 수도 있다는 다른 해석까지.

     

    이해타산으로 뭉쳐진 비겁한 마음,

    나만은 예외라고,  우리만은 다를 것이라고.

     

    우리가 살던 시절과는 달라진 세상,   그 때는 안 그랬는데....    나도 나이를 먹는가.

    이렇게 옛날을 되뇌이고 있다니.

     

    이것이 최선이어도,  늘 부족한 마음.

    자식은 모를 부모가 그렇단다.

     

    괜한 짜증에 뻘쭘히 돌아선 초라함 또한 그들은 모를 것이다.

    자식이란 이름으로 당당할 뿐인. 

    서러움일랑 내 어릴 적 그것과 맞바꿔 털어내자.

     

    알맞게 구워진 갈치는 네 토막이다.

    미처 주방 후드를 켜지 않은 까닭으로 웬 냄새냐며 그 중 한 놈이 타박을 한다.

    새벽부터 엄마의 난리굿은 사랑이라는데,

    아랑곳 없을 대응은 또 그것이 아니란다.

     

    알든 모르든,  그 중 제일 약한 것으로 맛을 보고

    맛나게 먹어 줄 아이들의 흐뭇함,   이젠 되었다.

    서둘러 나갈 채비,  두 손으로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엄마라는 이름이 가진 요술의 힘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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