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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엄마가 없는 사이에...... 일당은 칠만원!
    나의 글 2014. 2. 16. 12:44

    여세를 몰아,  우물쭈물 애써 희생을 자처 않기로 했다. 어느날의 나.....

     

    "토요일,  엄마 바람 좀 쐬고 올테니 셋 중 누구라도 사무실 나가 줄 사람?

     그러면 하루 일당 줄께."

     

    첫째는 바쁘고,  막내는 학원 가고, 

    그렇다면 별 다른 말이 없는 둘째가 가장 유력한데

    선뜻 자기가 하겠다는 말을 않는다.   약속을 잡을 지 말지 잠시 궁리중인듯....

     

    그렇게 던져 놓고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새벽녘

    곤하게 잠이 든 둘째를 향해 살짝 물었다.

    "수련이, 오늘 약속 없으면 사무실에 잠깐 좀 나가 있을래?   엄마 볼 일 좀 보고 올테니,

     비워 놓기가 불안해서....."

    - 엄마, 열 시 정도에 제가 나갈께요.

    "그래, 고마워."

     

    터 놓고 부탁할 수 있을 데가 자식이라면,  당연히 그리 해야지. 

    바깥 바람이라도 쐬야 숨통이 터질 것을, 

    너희들은 엄마보다 좋을 날이 훨씬 많이 대기하고 있잖은가?

     

    염치 불구하고 하루치의 일당과 바꾼 나의 자유!

    참 좋더군.  다 함께가 어려운 상황인 것을 오랜 습관처럼 살아온 우리,

    누구든 대신 해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니....

    보상은 다른 것으로 엄마가 해 주마.

     

    그럼에도 착신되어진 전화벨 소리는 여전히 울리고,

    메모를 해 놓고 왔음에도 이것 저것 물어볼 일이 많은 아이의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

    "더 사실 건 없으세요?"

     

    가르쳐 주지 않은 말이다.  나 또한 최근에 익숙해진 말을.....

    물을 것 다 묻고,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던지는 노련한 장사꾼의 포스가 엄마를 감동시킨다.

     

    아이들이나,  나나 서로에게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거나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깊은 속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통하였음이

    허전한 구석 이렇게 채워주는 것으로, 

    다시 그들이 기특해졌다.

     

    "엄마, 오늘 사람들 참 많이 오던데요?  아까는 어떤 손님이 끝자리를 기어코 빼 달래서

     안된다고 말했어요.  지독하다고 했지만,  

     나는 주인이 아니고 대리인이라 맘대로 할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니까 다 주고는 툴툴대며 갔어요.

     깎아 줄 수도 있었지만,  얼마 남는다고 당연히 말하는게 얄미웠거든요.

     그 이후로 온 사람한테는 알아서 깎아 주긴 했어요."

     

    그 또한 융통성이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임에도 "엄마!  지금 어디예요? 빨리 오세요."

    무사히 하루 일을 마친 둘째, 

    서로에 대한 면죄부를 달게 부여하고자,  가를 수 없는 물 길.....

    다시 섞어 들었다.

     

    가볍다.  몸이 새털처럼 날아갈 것 같다.

    다시 나는 너희들에게 무엇이든 다 주리라.  그렇게 다짐을 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애증도 결국 사랑이라고 말한단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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