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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지켜보는 사랑은....
    나의 글 2014. 2. 7. 09:50

    두 개의 눈으로만 바라볼 세상일 줄 알았는데,

    가슴에서 움직이는 작은 소리,

    임의적으로 가두어 둔 내 안의 장막이 눈물도 필요없게 서서히 옅은 색으로....

     

    들릴듯 말듯한 소리의 울림으로 비롯된,  신이 내게 허락해 준 시간은 여기까진가?

     

    누구보다 외삼촌과 외숙모를 사랑하고 따랐던 조카의 편지,  둘째 고모의 딸이다.

    카톡으로 어제 저녁에 왔던 것인데

    무심코 보아 넘겼을 때는 뒤늦은 생일 축하 메시지이거니 그랬었다.

     

    이 아침,  막내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고모에게 꽃다발을 찾으러 가는 길,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다 조카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내려갔다.

     

    눈물은 죽는 날까지 마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어제까지만 해도 나의 눈물은 이제 다 되었거니, 

    큰 소리로 외치고도 남게 장담하고 또 장담했었다.

    폭풍 눈물이 온 얼굴을 범벅이 되도록, 어쩌라고 나의 조카는 이런 글을.....

     

    이 놈의 눈물은 막내 때문이 아니라,  아직 미혼인 서른 넷의 조카 것임이 분명하다.

    생일 때 케잌을 보내 준 것에 대한 답변도 아직 못했는데,

    젊은 이들은 이토록 열린 마음인가?  하물며 시댁의 조카임에.....

    나의 모자란 강퍅함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인데, 

    숙모의 끊긴 발길에도, 그 반목은 온전히 내가 지어낸 굳건한 성 안에서 이루어진 것일뿐,

    조카를 비롯한 그들은 내게 진심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조용히 기다려주면서,   이젠 다 이해되었다는 듯.

     

    "외숙모,  생신 축하드려요.

     명절에 전화한다는 게  까먹고,  생신 때 전화 해야지 하는데 또 까먹고,

     난 숙모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 생기면 다시 사랑했으면 좋겠고, 혼자서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맘 알아 주는 것도 아니니 속상할 때도 많을텐데.....

     저도 엄마랑 잘 싸우지만 딸과 엄마는 그런 존재인가 봐요.

     식사 잘 챙겨 드시고, 감기도 조심하구, 일도 건강 해치지 않게 조절해 가면서 해요.

     숙모 사랑해요.    - 재영 올림"

     

    삼촌을 가장 사랑했던 조카가 깨달은  사랑에 대한 해석이

    진정 하늘에 닿을 수 있다면.....     애정어린 조카의 말에 어떤 답을 줄까?

     

    눈물이 난다.  

    그리움으로 남은 사람에 대해 ,  우린 다 함께 아픈 기억이면서도

    서로를 다독일 수 밖에 없음은  기막힘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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