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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번엔 기타가 될 거예요." - 막내의 버킷리스트나의 글 2014. 2. 6. 11:32
"저 쯤 되면 그냥 두어도 될 것 같아요. 자신만의 그래프를 조율할 정도는 되니?
그리고 지금은 꼭 공부로만 승부를 걸 세상은 아니고, 확고하게 추구하는 영역이 있다면
뭐, 괜찮은 것 같기도... 그렇다고 쟤가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엄마보다 더 완고하게 언니로써 충고한다며 갖가지 압박을 가해 보아도
함부로 내색하지 않은채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막내를 혼낼 명분에 바닥이 난 둘째, 항복의 표현이다.
"엄마, 그래서 더 이상 혼내지 않기로 했어요. 이번엔 우리도 몰래 기타를 주문한 것 같더라고요
소셜커머스에서 20만원짜리를 10만원에..... 참, 자기 딴에는 비밀로 한다 해도
내 스마트폰에 다 떴는데."
혼내긴? 엄마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엄마가 틀렸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우물쭈물 하느라 행복한 순간을 지나치는 것보다야
용기가 좋아 과감히 행동으로 보여주는 막내의 정신세계, 진정 부럽다.
저녁 열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기타를 얼싸안고,
"이번에 기타가 될 거예요. 분홍색 예쁘죠? 엄마 까페에 사진 올려도 돼요."
기분이 최상일 때 특별하게 엄마를 위한 팁으로 아이는 꼭 이 말을 한다.
내가 막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엄마가 어떨 때 많이 웃는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던지듯 표현하는 것으로
감동을 주는 법을 아는 아이라서.
설레임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얼굴은 그래서 늘 밝아 있다.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그리며 착실하게 쌓아가기가 어디 쉬운가?
그런데 이미 아이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라 했다.
세상살이 지혜가 어른보다 낫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처신에 관해선.....
웃으며 막내가 내게 했던 말을 내 어찌 잊을까?
"어느날 나도 예고없이 죽을 수 있겠더라구요?"
우연히 수첩에다 빼곡히 글로 써 내려간 아이의 버킷리스트를 본 적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종류도 많게.....
이후부터 아이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가 되었다면, 나는 멍청한 엄마는 아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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