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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움으로 사는 이유.......나의 글 2014. 2. 3. 18:57
아주 짧은 기도 조차 생략하고 사는 삶이면서 자만에 빠질 때가 있다.
내가 좋은 것만 선택해서 사는 삶을 당연한 이유로....
어느새 개학이 된 막내는 아침부터 교복 브라우스를 찾는다.
진작에 엄마 있을 때 말을 할 것이지,
집으로부터 얼마간 떨어져 나왔건만.
오늘부터 고모네 꽃가게 알바를 시작한 둘째를 데려다 주는 길,
체육복 입고 가려면 서둘러 가라고 나름의 묘책을 이른다.
어차피 브라우스를 애쓰며 찾지 않을 것은 자명한 사실,
핑계 김에 속 편한 체육복 바지 간단히 걸치고 줄행랑.
그것이 졸업을 며칠 앞둔 중3의 자연스런 모습일 것임에.
누구도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할 지 모른다 하니 뭐 그게 그리 대단한가?
어차피 난 언제나 혼자였어.
그 말이, 밝게 말하는 그 한 마디가 짠했다.
터울 진 언니들과의 나이차로 인해 불이익은 곳곳에서 터져나기 일쑤라,
내일 모레 칠십을 바라보는 친척들이 파릇파릇 이 새싹의 불만을 알 리가 있을까?
너도 나도 죽을 걱정을 입에 달고서, 한숨만 푹푹 쉬어 대니....
구정 설이 지나니, 나름의 걸음이 바빠졌다.
너도 나도 누웠던 기지개를 활짝 켜고 매섭게 추운 오늘,
서먹하게 녹슨 마음의 바퀴에 기름칠을 시작했다.
우리의 모든 시작은 1월 초입이 아니라,
오래된 습관으로부터 정월 설을 지내고 난 후가 진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며칠의 휴식으로 일상을 찾기 더디다면,
잠시 기다려 보는 여유를....
상대적 박탈감은 매번, 매 순간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하여도
오롯이 내 길이 이 것임을 믿으며 갈 뿐이다.
간혹 가다 설레이는 일탈이 내게 던져진대도
쉬 어긋나지 않을 그리움 하나로 토닥토닥.
어차피 일컬어 잘못된 삶은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것을 들어 복잡한 이유로 달고,
지극히 온당한 처사는 나의 것인양 자만에 빠진 일이 문제일테지.
지내온 바로 늘 마음의 상처가 발목을 잡는다.
그 상처만 아니면 하늘에 별이라도 따 올 것을....
고모집에 간 둘째, 반나절도 안 되어 아이들끼리의 카톡방에 불이 났다.
다른 말은 없고 그냥
"우와 - 우와 - 고모랑 못 있겠어."
차라리 스스로 찾는 알바를 하는 게 백번 낫겠다.
이따가 어떤 사연을 듣게 될 지 뻔할 뻔자로 식상해서, 나는 또 헛웃음을 웃겠지.
이건 절대 흉이 아니다. 지금 막 데릴러 와 달라고 SOS 구조 요청을.....
원칙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자꾸 도망치고 싶어지는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구나.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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