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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눈이 온다.
    나의 글 2012. 11. 30. 16:37

    눈이 온다.

    내일 내려야 할 눈이 벌써 내리기 시작했다. 그 날 만큼은 아니지만....

    날씨가 벌써부터 내 마음을 뒤흔들면 안 되는 것인데,

    오늘까지는 별 일 없었던 것처럼 무심코 견뎌내기로 했건만,

    하늘이 내 마음을 벌써 눈치 채 버렸나보다.

     

    1990년 12월 1일, 그날도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흩날렸다가, 비가 내렸다가 해가 반짝 났다가.....

    결혼식 하객으로 온 손님들이 그랬었지. 

      "이렇게 날궂이를 한꺼번에 다 해버렸으니 아주 잘 살 것이다"라고

     

    하기사 사는 동안 열심히 다른 길 쳐다보지 않고 정말 잘 살았던 건 맞다.

    잘 가다가 멈춤이 되어 그렇지.

     

    특별한 날만 아니면 까짓것 이런 슬픔 쯤이야 견딜 수도 있겠다 싶었다.

    4월 이후 꿋꿋이 하던 일 멈추지 않고 나름 잘 살아내고 있으니.

     

    내일 하루는 그냥 건너뛰어 보내자.

    특별한 날에 대한 감정의 늪에 오래 머무르지 말자.

     

    되돌아서 현실이 되기 어려운 불가항력을 가지고

    마음아파하며 오매불망 그리워도 말자.

     

    왜 꿈에도 한번 나타나지 않을까?

     

    "엄마, 절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좋은 거예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한번은 꼭 보고 싶은데.....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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