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 파릇파릇한 냉이를 사고 열무를 샀다.
바야흐로 어느새 봄이 온 듯 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일 먹을 잡곡밥을 짓고 열무김치를 버무리고 있으니
열한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그가
다시 입맛을 다신다.
군침이 도는가 보다.
밥 반 공기에 열무김치를 뚝딱.....
야식을 전혀 안 하는 우리집에서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몸무게를 걱정하려니 맛있는 음식을 놓치고,
일단 먹고 보자.
입맛 없는 이 즈음에 .... 좋은 봄날 음식
나의 오늘 시장보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갑자기 심각하게 밀려들었던 오후 한때 우울의 시간들이
힘찬 노동으로 한순간에 쓸려갔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자. 파릇한 봄 기운의 설레임은
새싹처럼 희망을 싹 틔울 것이다.
잠시동안 우울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2023. 2. 16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 보쌈.... (0) 2023.02.19 성남 어느 골목길에서... (0) 2023.02.17 떡볶이와 순대 (0) 2023.02.16 소금빵.... 날마다 여행하듯 살아가기 (0) 2023.02.15 여전한 것들은 세월을 무색하게.... (0)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