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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룽지와 가래떡 그리고 김장김치
    나의 글 2022. 11. 11. 12:49

    후라이팬에 흰쌀밥을 얇게 펴서 누룽지를....

    가스불을 약하게 켜 두고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적잖은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지만

    누룽지를 사야겠다는 그의 말에 밥통 안의 밥을 얼른 펐다.

    집에 햅쌀 많은데 있는 것으로  활용해야지, 

    그래?  맞아.

    시간과 노동이 꽤 들어가도 기꺼이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어서  

    나는 좋다.

    이  또한 나의 재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 귀찮아진다고 해도  자꾸 관심이 가는 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내겐 아주 행복한 일이라 여겨진다. 

    무한 감사를 .....

     

    여주 할아버지는 97세에

    여전히 때 되면 참기름을 보내고, 이번엔 김장김치까지.

    그 집 며느리들의 솜씨를 빌린 것이어도

    그 연세에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물론 94세 성남 어머니 또한 민폐 끼치지 않으려 애쓰고

    항상 감사를  연발하면서 지혜롭게 삶을 채워가는 중임에....

     

    우리네는 과연 훗날 저렇듯 꼿꼿이 살아낼 수 있을까?

    그가 말했다.

    어르신들이 준다고 하면 귀찮아 하지 말고 무조건 감사히 여겨야  해.

    아무에게나 그런 마음을 쓰는게 아니거든.

    그 안에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야.

     

    냉정하고 욕심 많은 노인네라고  함부로 말했던 적도 있었던 예전에는

    우리의 노후를 미처 깨닫지 못했을 때였다.

     

    천덕꾸러기 노인이 아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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