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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나의 글 2022. 10. 29. 13:38
10월의 끝자락이 아쉽도록 단풍은 곱기도 하다.
찬란하다는 표현이 차라리 어울릴듯 한데....
어제 집으로 가는 길,
버스와 순간적으로 접촉 사고가 났다.
버스기사가 내려 내 차와 자신의 버스를 번갈아 보다가
앞 쪽에 기스 조금 났네요.
하면서 바로 떠났다.
나는 왜 내려서 확인하지 않았을까?
복잡한 퇴근시간 차들이 밀려드는데 ....
민폐 끼치기 싫어서도 그렇고
버스기사와 잘잘못을 따진들 그 절차가 얼마나 복잡하던가.
그래서 그냥 우회전으로 모면하는 쪽을 택했다.
집으로 오면서
내내 두근두근 겁이 났다.
지금 나의 행동이 옳은걸까?
말 못할 고민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불안감 같은 것이
기어 나와 저녁 늦게까지 괴롭혔다.
어둠 속에서 차 왼쪽 앞 부분을 살짝 더듬어 보았는데
꺼끌꺼끌.... 아, 날이 밝으면 어쩌나?
아침에 나가 보니
다행히 생각 이상으로 큰 기스는 아니었다.
어떤 일 앞에서도 용감할 거란 장담은 허황된 교만이다.
나의 소심함은 갑작스럽게 드러나곤 한다.
마음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쪽파를 다듬고
어제 건져 둔 달랑무 김치를 열심히 담아냈다.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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