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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래 찔래....나의 글 2022. 9. 15. 13:15
느껴지는 미각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그대로 가을이다.
식당 주인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전어회를 먹으려다가 아직 안 잡혀서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
그래서 조개찜과 산꼼장어로 메뉴를 바꿨다.
작년 2월에 갑자기 쓰러졌다가 재활에 성공한 법무사 부부,
루시아 언니네와 함께.
남편 간병하느라 자신의 1년이 사라졌다는 투박하면서 거짓없는 성품의 언니.
작년 61세 환갑 무렵에 벌어진 혼란의 시간들 중에서
무사히 정상으로 돌아온 그 분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왔다.
예전보다 활기도 덜 하고 어눌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간병하느라 온 정성을 다 하는 그의 아내 루시아 언니.
참 고마운 사람이다.
온 정성을 다 하기가 쉽지 않은걸 나는 안다.
돌아 보면 난, 그렇게 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도망치기 바빴고,
일이 우선이라 여겼다.
일종의 도피였을 수도 있었고,
내게 닥친 모든 일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로 .....
그런데 사실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
오히려 너무 담담해져서 겪지 않은 뭇이들의 눈에는
냉정하게 보여질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고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릴 불행이나 행복이나
다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한 것을 확인하고 만다.
그래서 좋거나 싫거나 오래 가지 않음도....
이해되는 세상살이 폭이 넓혀진 것도
평온의 시간을 찾고 나서부터였는지도 모른다.
곡절 많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나?
인생 살아가는 이치가 그러한 것을....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나면
곧 그리고 서서히 괜찮아지곤했다.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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